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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러 산으로 가네"…최원석 교수 '산천독법'

관리자 | 2015.10.05 16:56 | 조회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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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러 산으로 가네"…최원석 교수 '산천독법'

풍부한 인문학·미학 자료 근거한 고금의 산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잎이 피면 청산이요, 꽃이 피면 화산이오/ 청산, 화산 넘어가면 우리 부모 보련마는"

산에 대한 정겨움과 부모를 향한 그리움이 끈적하게 묻어나는 노래 '강강술래'의 가사다. 그만큼 우리 한민족에게 산은 생명의 단단한 뿌리이자 영원한 안식처였다.

산을 연구하며 산과 더불어 살아온 인문학자 최원석 교수(경상대)가 산 이야기를 거판지게 펼쳐놨다. 신간 '산천독법(山川讀法)'이 그 이야기의 한마당이다. '산가(山家)'로 자처하는 저자는 그동안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한국의 풍수와 비보'를 펴내는 등 지리학과 인문학의 결합해 산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줘왔다.

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

이번 저서도 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애정을 한결 뜨겁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전의 책이 다소 두껍고 무거웠다면 이번의 저서는 현장성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녹여냄으로써 대중들에게 좀 더 쉽고 편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우리 민족은 유달리 산과 가까웠다. 국토의 70%를 차지할 만큼 주변에 산이 많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 산과 허물없이 무척 친근했다. 살아서도 산으로 가고 죽어서도 산으로 가는 것. 최 교수는 "우리에게 산은 몸에 유전적으로 내장된 생명의 뿌리이자 큰 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민족에게 산은 어머니였다.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망이자 연결고리로서 생사를 초월해 생명을 낳아서 기르고 포근히 안아주었다. 주말만 되면 너나없이 산을 찾아 나서는 무의식적 심리 근저에는 우리 민족에게 내장된 이 같은 산악 유전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삶과 공간의 관점에서 산이 갖는 의미를 탐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머니로서 담고 있는 산의 이야기, 산이 안고 있는 동물과 식물의 이야기, 산에 담겨 있는 생각과 역사 이야기 등을 다양한 시각자료까지 곁들여가며 차근차근 들려준다.

예컨대 무심코 써온 '산소'라는 용어의 해설이 사뭇 새롭다. 산의 순우리말은 '뫼'. 산소 또한 '뫼'라고 한다. 살아서 의지하는 산과 죽어서 돌아가는 묘가 공교롭게 같은 말인 것. 생사일여(生死一如)라고나 할까. 그만큼 한국사람은 산의 심성과 문화를 송두리째 입고 있는 민족이라고 최 교수는 말한다.

앞서 언급한 바처럼 우리 한민족은 유난히 산을 어머니로 여겨온 보기 드문 민족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에 어머니임을 나타내는 산들이 무지기수로 많다. 모악산, 대모산, 자모산, 모자산 등등. 특히 한라산, 금강산과 더불어 삼신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은 무려 7천여 종의 생명에게 보금자리를 내줄 만큼 그 모성애가 지극하다.

설악산 울산바위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다. 경남 울산에 있던 어느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려다 중도에 주저앉은 곳이 지금의 자리라고 알려져 왔으나 이는 이야기꾼들이 지어낸 와전 설화라는 것. 실제는 '울타리'와 '산'을 합한 '울산'이었다. 울산바위의 옛 이름은 이산(籬山)으로 우리말로는 '울타리산'이며 이를 줄여 '울산바위'라고 했단다. 그러고 보니 길게 늘어선 거대한 바위가 영락없이 울타리를 닮았다.

깊은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현장경험, 풍부한 미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그런지 더욱 읽는 맛이 난다. 예를 들면 화산(華山)이라고도 했던 북한산은 흔히 연꽃으로 비유되곤 했다. 고려시대의 오순은 "공중에 높이 솟은 세 송이 푸른 연꽃"으로 이 삼각산을 노래했고, 조선조의 시인 권근은 "천 개 만 개의 봉우리, 바다 구름 흩어지자 빚은 연꽃 드러나네"라며 금강산의 수려한 자태에 감탄했다.

한길사. 360쪽. 1만8천원.

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03 11: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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